언론보도
[연합뉴스] 10년간 기부실천 「늦깍이 여대생」
- 등록일
- 2011-11-23
-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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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1대학 김진혜씨, 일ㆍ학업 병행하며 봉사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예전엔 아파도 참았는데 지금은 감기 기운이 있거나 조금만 몸이 불편해도 병원에 가요. 내가 아프면 아무것도 못하니까요." 구미1대학 특수보육과 2학년인 김진혜(28ㆍ여)씨는 22일 자신의 몸을 가장 먼저 챙기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씨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끊임없이 주변 사람과 나누는 '기부의 여왕'으로 불린다. 경북 상주 상산전자공고를 졸업한 후 구미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한 그는 10년동안 해마다 상주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200만원씩을 기부해 왔다. 주말과 휴가 때는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사내 여자축구팀 주장을 맡아 체육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어렵게 공부하는 후배를 위해 써달라며 200만원을 구미1대학에 내놓았다. 외모를 꾸미는 데 한창 신경쓸 나이임에도 김씨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돈을 모아 기부할 수 있었다. 김씨는 "특별한 이유나 계기는 없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기부나 봉사에 관심을 뒀고 마음이 가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큰돈이 아니어서 쑥스럽다"고 했다. 외출할 옷이나 구두는 주위에서 빌려 쓰는 '짠순이'지만 시간에 쫓겨 식사를 거르는 동료를 위해 20인분의 고구마를 삶아 나눠 먹는 넉넉한 마음씨를 지녔다. 많은 봉사자나 기부자가 그렇듯 남에게 알리기 싫어 몰래 벌인 일이었지만 김씨의 선행은 알음알음으로 알려져 학내에서 화제가 됐다. 구미1대학 특수보육과 시옥진 학과장은 "재벌이 연말에 수억원을 기부하는 것과 김진혜 학생이 수백만원을 기부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나눌 줄 아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배운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로 청소년 상담지도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김씨는 지난해 특수보육과에 입학했다. 학업성적도 우수해 학과 교수들은 특수보육과의 '상징적 학생'으로 꼽는다. 김씨는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것을 갖지 말라는 무소유 정신을 수업시간에 배워 지침으로 삼고 있다"며 "조만간 다문화가정의 한글교사 봉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