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연합뉴스] 구미1대학 졸업하는 스리랑카 스님
- 등록일
- 2011-02-16
-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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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61
<사람들> 구미1대학 졸업하는 스리랑카 스님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공부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주변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16일 경북 구미1대학 아동복지과를 졸업한 스리랑카 출신의 스님 산뜨시리(34)씨는 졸업하는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10세 때 승려가 된 그는 스리랑카 여와르나부레 대학에서 역사와 고고학을 전공했고, 2003년 한국에서 온 스님을 따라 일시 여행자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2004년 종교 비자로 바꿔 다시 들어왔다. 한국이 좋았고, 무엇보다 여행을 위해 들른 서울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돕는 일을 잠깐 하다가 이 일이 자신의 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경기 의정부와 안산 등에서 이주노동자를 돕던 산뜨시리씨는 2005년 구미에서 활동하는 이주노동자 단체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인 진오 스님을 만난 뒤 거처를 구미로 옮겼다. 이때부터 스리랑카에서 온 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 온 산뜨시리씨는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껴 2009년 구미1대학에 들어갔다. 비교적 한국말에 능통한 그였지만 한국 말과 글로 전문적인 교과 과정을 배우는 일은 어려웠다. 그러나 그를 위해 쉽게 설명해주려고 애쓴 교수진과 옆에서 도와준 동기생들 덕에 졸업할 수 있었다.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자원봉사에도 앞장선 덕에 그는 졸업식에서 구미1대학 총장으로부터 노력상을 받았다. 그는 무엇보다 졸업과 동시에 보육교사 자격증과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얻은 것에 고마움과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통역상담원으로 활동하는 산뜨시리씨는 영어 구사력도 뛰어나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의 어려움도 돕고 있다. 그는 당분간 한국에서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한 이후 고국에 돌아가 유아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산뜨시리씨는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니 무척 행복하다"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배운 것을 다시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